남친의 배려 매너 기준이 궁금해요 | 고민 상담 |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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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의 배려 매너 기준이 궁금해요

익명의 사용자
11월 9일
저는 isfj 이고 남친은 istp입니다
사회생활을 하거나 제 지인들을 만날 때는 사회적으로 잘 하는데
(그렇다고 막 말이 많거나 잘하는건 아니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말 할줄 아는정도)
저랑 둘이 있으면 빈말같은것도 잘 못하고, 여자들이 호감을 느껴하는 종류의 배려나 매너가 있는 스타일이 아니에요.(대한민국 남자분들이라면 탑재하고 있는 매너 말합니다..ㅠ)
왜 안해주냐 물어보면 본성이 쑥스러움이 많고 오글거려서 못하겠대요
근데 또 너무 신기한게 반대로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고?" 하는 행동은 또 엄청 잘합니다


예를들자면, 비올 때 우산을 본인이 들어주는거, 여친이 짐을 들고 있으면 본인이 들어주는거(별로 안무거운거 들어준다고하면 제가 도로 뺏어올듯요), 운전할 때 옆에 탄 저를 배려해서 천천히 매너있게 운전해주는거, 본인한테 이쁘게 보이고 싶은 맘에 풀치장 하고 나왔을 때 이쁘다~ 말해주는거, 차도에서 차가 지나다니면 저를 보호해주는 제스처를 취하는 거, 소품샵 데이트를 갔을 때 소품에 관심이 없어도 밖에 나가있지 않고 같이 돌아다니며 좋은 시간을 보내는거, 이쁘냐고 물으면 이쁜건 아니고 귀엽게 생겼지 이런식으로 무조건 팩트 갈겨야됨 등등 저런것들이 잘 못해요.
(지금은 반대로 제가 남자친구한테 하고있습니다. 운전을 80프로 제가 하고있고, 저런 자잘하게(?) 힘쓰는 일 하는거 싫어해서 우산도 제가 들고 돌아다닙니다. 차도에 차 지나다닐때도 위험해!하며 제가 보호하는 편이고, 저는 하기 싫은 활동을 할 때도 남친이 민망해할까봐 엄청 적극적으로 참여해요
저는 저런걸 무조건 저만 받고싶다가 아니라 서로서로 배려하는 사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ㅠ)


이런건 잘 못하는데 반대로


야근하느라 밤 12시에 일이 끝났는데 내가 보고싶다고하면 겁나 먼거리임에도 달려와주는거, 비가 태풍급으로 내리고있는데도 보고싶다고 하면 뚫고 달려와주는거, 자동차 시트가 고장나서 180도로 눕혀진 상태에서 제가 술마시고 있을 때 걱정된다고 와서 데려다주는거, 진짜 구두쇠인데 저한테는 돈 거의 안아끼는거, 데이트코스 웬만하면 내가 하자고 하는대로 다 해주는거 등등
진짜 사랑 없으면 못할 것 같은 행동들은 엄청 잘해주거든요
이해심도 엄청 넓어서 서운하다는 얘기도 거의 들어본 적이 없고 제 영역도 되게 잘 존중해줍니다
딱 저게 안되는데.. 문제는 저에게 있어 연애할 때 가장 필요한 게 바로 저런 부분들이라는겁니다 ㅠ
저부분들이 빠지니까 사랑을 주고받고 있다는 느낌이 잘 안들고, 이성적으로 매력을 잘 못느껴하는 상황까지 온 것 같아요 ㅠ


제 나이가 30대 중반입니다ㅠ 애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 고작 이딴 걸로 고민을 한다는게 저 스스로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데 ㅠ 저는 저런부분들이 중요하게끔 설계가 돼서 태어난 것 같아요 ㅜ
사람을 만나면 길게 만나는 편이라 지금 남친 포함해서 2명 사겨봤는데
첫남친이랑은 저런 갈등이 없었어서 제가 저런부분들이 이렇게까지 중요한 사람인건지 나이 다 들어서 눈치챘네요 ㅠ
저 또한 남자친구의 마음에 쏙드는 완벽한 여자가 아니기에 일정부분 내려놔야한다고 생각도 하지만..
저는 차라리 다른 부분들이 좀 부족해져도 좋으니, 저 부분들을 좀 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ㅠ
한 3년 정도 만나오며 정말 많이 얘기했는데도 이부분이 잘 고쳐지지 않고, 이런 말을 자꾸 하는것도 실례라는 생각에 그냥 욕구를 누른 상태로 지내왔는데, 최근들어 저런걸 잘 할 줄 아는 남자들을 보면 눈이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서요 ㅠ
어제 남자친구한테도 이런 제 마음을 솔직하게 말했고, 본인도 고쳐보겠다고 하는데 솔직히 사람 본성을 바꾸는게 쉽지 않은지라 별로 기대가 안됩니다 ㅠㅠ

결혼하고 나면 남은 기간 평생 제 남편 사랑만 쳐다보며 살텐데, 진짜 너무갑갑하고 ㅜ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ㅠ 제가 너무 과한걸 요구하는걸까요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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