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생 남자친구한테 네번 차였습니다. | 고민 상담 | 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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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생 남자친구한테 네번 차였습니다.

익명의 사용자
11월 27일
안녕하세요

상대는 로스쿨 2학년 남자이고 저는 같은학교 타과 대학원생입니다.
제가 이 친구한테 네 번정도 차였는데요. 네 번 다 공부가 1순위라서 저한테 신경 써줄 수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로스쿨 졸업생의 50퍼 정도고 그마저도 5회 응시 제한이 있어서 공부 부담이 좀 심한거 같더라구요. 공부때문에 헤어지자고 하는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첫번째로 차인건 사귀기로 하고 반나절? 정도 지났을 땐데 공부때문에 연애가 힘들다면서 헤어지자더군요.. 그때는 뭐 감정이 크지 않으니까 헤어지고 1년정도 친구로 지내면서 종종 연락하고 제가 연애고민 상담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어떻게 상황이 만들어져서 다시 사귀기로 했고 한 2주 정도 사귄거 같은데
그 친구가 먼저 남들 다 하는 연애처럼 데이트도 못하고 같이 밥도 못먹는게 제 시간과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뺏는거 같다면서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이게 두번째 차인겁니다.

그러다 어느 날 저 친구 단골 술집에서 저 친구를 보게 된거에요..
아니 같은 학교 다니면서,,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사는 나랑은 밥도 못먹어줄만큼 바쁘다면서 술은 마시는게 너무 괘씸한거죠.. 그래서 제가 너무 화나서 '두번다시 연락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며칠 뒤에 저 친구가 술취해서 저희집 앞이니까 나오라고 하더라구요.
나갔더니 너가 두번다시 연락하지 말라해서 그 연락보자마자 울었다고 하면서 울더라구요..
그날 술집도 제가 거기 있는거 알고 보고싶어서 온거라고..

그러면서 자기한테 다시한번 기회를 달라길래
상처를 받아서 못믿겠다고 하니 자기가 신뢰를 쌓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는거에요.
그렇게 다시한번 믿기로 하고 사귀는데 며칠간은 노력하더라구요.
부모님 다음으로 사랑해본 사람이 너다. 라는 말도 하고 뭐 공부 끝나고 잠시지만 얼굴도 보러 와주고.

근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연락도 잘 안되고 만나지도 못하고 표현도 점점 줄어드니까 저를 좋아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어서 혼자 하루종일 불안해하니까 어느날은 술김에 전화로 제발 자기 인생에서 꺼져달라고 너 안좋아하고 다른 여자 있으니 제발 자기를 놔달라고 하더라구요.. 이게 세번째 차인겁니다..

그래서 또 마음정리 하고 살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와서 받았더니 처음 봤을 때 제가 입고 있던 옷, 처음 했던 말 다 기억한다.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냐. 너한테 쓰레기로 남기 싫다. 여자 생겼다는 말 일부러 정떨어지게 하려고 한 말이다. 근데 너한테 신경을 못써주니까 제발 좋은 남자 만나라는겁니다..

그래서 알겠다 좋은 사람 만나겠다라고 말하고 저 할일 하며 살고 있었고

얼마전에 그 술집에 갔습니다.
이번에는 안오겠지? 했는데 웬걸? 온거에요..
근데 뭐 인사도 안하고 제쪽으로는 눈길도 안주고 좀 놀다가 먼저 나가길래

저 있는거 알고 온거 같은데 왜저러나 싶어서 제가 먼저 전화 했습니다.
목소리 들으니 감정이 격해져서 제가 막 우니까 만나자는거에요.

그래서 만났고, 그 친구가 절 사귈 때 처럼 대해주기도 하고,, 다음날 데이트도 했습니다.
다시 사귀기로 했는데 연락이 8시간에 한번 오는거죠..
이미 여러번 차인지라,, 얘 마음을 도저히 모르어서 저도 모르게 좀 닦달을 했습니다.

날 좋아하는게 맞냐니까 모르겠다는거에요.
그럼 사귈만큼 좋아하는건 아니고 잠자리 한거 때문에 책임감으로 사귀는거냐고 하니까 맞다고 합니다. 이게 네번째로 차인겁니다.

써놓고 보니까 저도 참 병신같은데
책임감 없고 힘들면 제 손부터 놔버릴 애라는거 알면서도 얼굴 보는 순간 이성이 끊어지면서 감정이 앞서는거 같아요.

이제와서 이런걸 궁금해하는게 의미없다는건 알지만...
이 친구 심리가 대체 뭘까요? 제가 그렇게 싫은걸까요?
단 한순간이라도 절 좋아했던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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