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톡 – 익명 고민 상담 커뮤니티

익명 ♂︎ 💬 기타
3월 18일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래요ㅠ

댓글 6 · 조회 191
내 동생은 25살이다.

대입 때 최대 6개 넣을 수 있는 지원 목록도 다 안 채웠으면서,
상향지원은 하나도 안 했던 겁쟁이였다. 심지어 무료지원 가능했던 학교 였는데..

결국 학점은행제로 진학해서 거기서 학점 받아 편입하겠다고 가더니,
“왜 지원하셨나요”라는 그 흔한 면접질문 하나에도 제대로 답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펑펑 울면서 나왔다.
그러고는 “나는 평생 면접 못 할 것 같아”라고 했다.
그래도 계속 해봐야지 어쩌겠냐고 말해주니, 왜 공감을 안 해주냐고 화를 내더라.
어찌저찌 그렇게 면접을 망쳐도 학교는 받아줬다.
학기마다 등록금 4~500만원 내면서도 학생 혜택은 거의 없는 구조니까 안받아줄 이유가 없지..

거기서 2년을 다니고, 편입시험은 언제 보냐고 물어보니 학교를 더 다녀야 한다고 하더라.
왜냐고 물어보니, 학점은행제 과정에서도 F를 받아서 학점이 부족하다고..
결국 그것도 그만두고 지금은 고졸 상태다.

그렇다고 자격증이나 공부를 하느냐?
아니다. 그 이후로 아무것도 안 하고 부모님 집에 얹혀살면서 몇 년째 게임만 하고 있다.
부모님이 공무원 시험이라도 준비해보라고 한 게 벌써 3년이다.

내가 서울에서 직작생활 하다가 집으로 돌아와 취준을 하면서 느낀 건,
아… 내가 어릴 적 비슷하게 살 때 부모님이 어떤 기분이셨을지 이제야 알겠다는 거다.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 들어오면, 거실에서 후다닥 소리가 난다.
모니터 끄는 소리다.
집에 엄마랑 살던 동안엔 이렇게 살았던 거겠지.
그래도 성인이니까 언젠가는 하겠지 싶어서 말을 안 했다.

그러다 일이 터졌다.
엄마가 몸이 안 좋아서 쉬다가 일어났는데, 동생이 또 게임을 하고 있었고,
화가 나서 게임 좀 끄라고 하셨다.
그 이후로 동생은 며칠째 삐져서 단답만 하고, 무슨 말만 하면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다음날 나도 있던 자리에서 다시 대화를 했는데,

엄마 : 너 게임 좀 그만해.. 많이하는 편이야.
동생 : 게임 얼마 안했는데 소리질렀잖아.
엄마 : 너 새벽에도 게임 하잖아 엄마가 봤어..
동생 : 언제 ? 몇 날 몇 일에 ?
엄마 : 지난 주 금요일에 했잖니.
동생 : 오랜만에 한거야.
엄마 : 친구처럼 지낸다 해서 진짜 친구처럼 얘기하면 어떡해 부모한테..
동생 : 나도 존중 못받잖아 아냐 ?
엄마 : ... 내가 잘못했나보다.. 내가 잘못 길렀나봐..
동생 : 아냐 내가 잘못 자랐나봐 아 엄마 탓은 아냐 그냥 그렇다고
이 말을 끝으로 대화가 끝났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너무 화가 나서 때릴 것 같아 자리를 피했다.

그래도 그 다음날 밤, 동생이 공무원 책을 처음으로 펴보는 걸 보고
조금 기대를 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첫 페이지 4문제만 풀고 나머지는 그대로였다.
책에는
“문법 너무 어렵다”
“'죽고싶다 뭐하러 이렇게 살아, 미련 없으니까 그냥 죽고싶다.”
이런 낙서가 적혀 있었다.

생활 패턴은 여전히 같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서 대충 밥 먹고 게임하다가,
저녁 먹고 게임 또는 휴대폰하다 새벽에 자는 생활.

솔직히 이해가 안 된다.
몇 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하다가 문제 몇 개 풀어보고 그렇게 힘들 수가 있는 건지.
같이 게임하는 친구들은 한양대 학생도 있고 다양하다.
대체 언제까지 그 친구들과 동등할꺼라 생각하는걸까..

죄책감도 든다.
일러스트레이터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길래 기꺼이 내준 내가 안쓰게된 컴퓨터를
게임으로만 쓰는게 오로지 내 탓 인것만 같아서..
나도 취준하는 주제에 동생까지 부양해야 할듯하고 엄마는 예전같지 않으시다.
그래서 오늘도 고민한다.
착한 여자친구에게 미래, 결혼 생각하면 나랑은 여기까지 하는게 맞지 않을까라는 말을 할지..

어떻게 해야하나..

댓글

5
  • AI
    AI 상담사 자동 3월 18일
  • 익명 고미 1 3월 18일

    컴퓨터 준거, 기회 준거 다 좋은 형이었던거지 그걸 어떻게 쓰는지는 동생 선택이에요 괜히 책임감 느끼지 마세요ㅠ

    답글 1개
    고미 작성자 3월 18일

    차라리 남자였으면 군대 2년이라도 까줄텐데 저 나이에 여자라서 더 심란합니다..

  • 익명 고미 2 3월 18일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오히려 각자도생 하다가 진짜 힘들때 도와주는게 나을지도

  • 익명 고미 3 3월 19일

    25살이면 국비지원으로 취업준비해서 직장 다니라고 하는건 어때요? 실제로 이 방법으로 고졸로 취업한 사람들 많이봄!

  • 익명 고미 4 3월 20일

    책에 적혀있는 내용이 좀 걱정되네요... 동생 혼자 많이 힘든 것 같아요. 잔소리보다 한번 조용히 '많이 힘들어?' 하고 물어봐주시는 게 먼저일 것 같아요.

AI PICK AI가 찾은 유사한 고민글 추천

다른 글도 읽어보세요

↩ 답글
로그인 없이 바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