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커플, 진짜 별것도 아닌 걸로 하루에 한 번꼴로 싸웁니다. 연애한 지 1년 반 정도 됐고, 처음엔 진짜 천생연분 같았어요. 근데 요즘은 대화만 하면 꼭 끝이 다툼으로 이어져요. 예를 들어, "왜 카톡 빨리 안 봤냐" → "요즘 너무 바빠서 못 봤다" → "나한테 관심이 없는 거냐" → "왜 이렇게 예민하냐" → 싸움. 혹은 "오늘은 좀 쉬고 싶다" → "나랑 시간 보내기 싫은 거냐" → 싸움. 정말 소소한 말 한 마디, 반응 하나에도 감정이 폭발하는 느낌이에요. 싸움이 반복되다 보니 애정은 남아 있는데, 너무 지칩니다. 하루종일 누군가 눈치 보는 기분이고, 대화를 하기도 무서워요. 상대도 저한테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긴 해요. 문제는… 싸우고 나면 또 금방 화해하고, 며칠간은 잘 지낸다는 점이에요. 이게 감정적으로 너무 롤러코스터처럼 느껴지는데, 이게 '사랑이 깊어서' 그런 건지, '궁합이 안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자주 싸우는 커플도 오래갈 수 있나요? 저희는 단순한 다툼일까요, 아니면 성격이 너무 안 맞는 걸까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 부탁드려요. 연애하면서 자주 싸우는 커플의 특징이나 극복 방법이 있다면 꼭 알려주세요. 요즘 진지하게 이 관계를 계속 이어가도 되는지 고민 중입니다…
💬 상담사 답변
안녕하세요.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운다”는 표현 안에 담긴 지침, 혼란, 그리고 아직 놓지 못한 애정이 동시에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그만큼 이 관계가 힘들면서도 여전히 소중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선, 자주 싸우는 커플 = 나쁜 커플이라는 공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싸움 ‘자체’보다 싸움의 방식과 회복력, 그리고 그 빈도 속에 담긴 감정의 질입니다.
💡 왜 이렇게 자주 싸우게 될까요?
장기 연애에서 빈번한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감정의 기대치가 계속 어긋날 때
→ "내가 원하는 만큼의 관심과 반응이 오지 않을 때" 실망은 누적됩니다.
소통 방식이 서로 다를 때
→ 어떤 사람은 즉각적인 반응을 원하고, 어떤 사람은 시간을 두고 정리한 후 말하려 하죠. 이 차이가 싸움으로 이어집니다.
반복된 싸움이 상처로 남아 감정이 얇아질 때
→ 점점 덜 참게 되고, 작은 트리거에도 터져버리게 됩니다.
지금의 상황을 보면, 두 분 다 애정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싸움이 너무 잦다 보니 일상에서 상대방이 ‘불안 요소’처럼 느껴지고 있는 듯합니다. 본질은 사랑인데, 그 표현 방식이 서로 너무 달라서 상처를 주고받는 구조가 형성된 거죠.
✋ 자주 싸우는 커플이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일단 싸움의 ‘패턴’을 분석해보세요
→ 어떤 주제, 어떤 상황, 어떤 말투에서 싸움이 시작되나요?
→ "상대가 무시하는 것 같다", "내 말이 안 통하는 느낌이다"와 같은 감정의 코어를 서로 인식해야 합니다.
‘감정’을 말하는 연습을 하세요
→ 비난보다는 감정 중심으로:
“네가 카톡 늦게 보면 화나” ❌ → “네가 내 메시지에 반응이 없으면 내가 혼자인 느낌이 들어” ⭕
정기적인 관계 점검 시간을 가지세요
→ '잘 지낼 때' 대화로 서로의 기대, 불만, 감정선을 공유하세요. 싸울 때 말하면 감정이 앞서서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한 번쯤은 "싸움 없이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 단순히 화해만 반복되는 관계는 결국 ‘관성’으로 남고, 언젠가는 지쳐 무너집니다.
당신은 지금 이 관계를 단순히 끝낼지 말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이 관계가 건강한 방향으로 회복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만큼 소중한 연애였고, 아직 애정을 기반으로 움직이고 계시다는 뜻입니다.
두 분 모두 이 관계를 지키고 싶다면, 싸움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대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연습해보는 것이 앞으로의 방향이 될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커플 상담을 통해 서로의 ‘언어’를 중재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감정 소모보다 감정 회복이 더 많은 관계가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마음톡 연애상담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