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모쏠 남자 어떻게 꼬셔요? | 고민 상담 |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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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모쏠 남자 어떻게 꼬셔요?

익명의 사용자
9월 26일
이런 얘기 웃기지만, 24년 살면서 누구를 좋아해 본 적도 없는 모쏠 여자인데 이제 한 달 알게 된 펜팔 상대를 좋아하게 됐어요. 얼굴도 모르지만 얘기하면 할수록 잘 맞는다고 느끼다가 이 사람이라 하고 느껴지는 지경까지 이르렀네요. 초반에는 상대가 전자 편지를 길게 쓰는 타입이라 저도 어쩌다 보니 길게 답장하기 시작해서 이틀마다 돌아가며 A4용지 4-6장 채우는 분량으로 편지를 나누다 보니 상대의 일상, 가치관, 성향 등등 깊게 알게 되고, 얼굴이 어떻든 상관없을 정도로 사람 자체가 좋아지더라고요.

저랑 상대는 각자 다른 나라에 사는데 제가 다음 달에 일 때문에 그 사람이 사는 곳 근처 도시로 가게 됐어요. 상대가 먼저 시간 나면 같이 만나자고 해서 저도 알았다고 했는데 사실 상대는 그냥 친구로 만나자고 한 걸 거예요. 상대도 저같이 20대 중후반 모쏠이거든요. 언젠가는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는 하는 데 딱히 적극적으로 찾는 게 아니라 기다리는 타입이에요. 사실 그것뿐이면 저도 나름 꼬실 수 있을 거 같은데 그것보다도 성격 자체가 굉장히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라 더 어렵게 느껴져요. 애초에 2달 정도 얼굴도 모른 채 글만 주고받은 사람이 첫 만남에서 장거리 연애를 제안하면 승낙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지금도 편지를 이어 나가면서 살짝씩 티 내고는 있는데 이걸 알아채는지 아닌지도 모르겠네요. 상대도 제게 특별한 감정을 조금이라도 느끼는지 알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죠.

아무튼 제 고민은 이런 신중한 모쏠 타입은 어떻게 해야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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