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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맞는곤지

고미
2일 전
저는 29살이고 서울에서 자취 중이에요.
회사에 다닌 지는 4년 정도 됐고, 연애를 쉬지 않는 타입이었는데 이번엔 좀 다르네요.

전남친과는 2년 넘게 만났어요.
엄청 불같이 싸우고 헤어진 건 아니고, 그냥 서로 지치고 말이 줄어들다가,
미래 얘기하다가 방향이 안 맞아서 자연스럽게 끝난 케이스예요.

헤어질 때도 울면서 매달린 건 아니었고,
“그래, 여기까지인가 보다” 이런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더 이상하게 미련이 남는 것 같아요.

헤어진 지 4개월 정도 됐고, 처음 두 달은 진짜 힘들었어요.
집에 혼자 있으면 생각나고,
같이 갔던 카페 근처도 괜히 피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지인 소개로 지금 만나는 사람이 생겼어요.
처음엔 솔직히 큰 기대 안 했어요.
그냥 “사람 만나보자” 이런 마음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은 거예요.

말도 잘 통하고, 제가 일 힘들다고 하면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데이트할 때도 계획 세워서 움직이는 스타일이에요.
전남친은 약간 즉흥적인 타입이었거든요.
지금 사람은 안정적인 느낌이에요.
같이 있으면 편하고, 불안하지 않아요.

그래서 만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이 사람 괜찮다. 잘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근데 문제는…
집에 와서 씻고 누워있으면 갑자기 전남친 생각이 나요.
그 사람이랑 웃던 장면,
같이 여행 갔던 사진,
싸우고 화해하던 기억까지 다 떠오르죠.

심지어 요즘도 가끔 전남친 인스타에 들어가요.
새로 만나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스토리 올라오면 괜히 기분이 묘해져요.

이런 상태에서 지금 사람을 계속 만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지금 만나는 사람은 조금씩 더 마음을 표현하고 있어요.

얼마 전엔 “나는 가볍게 만나는 거 안 좋아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그 말 듣는데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아직 완전히 정리됐다고 확신이 없거든요.

이게 단순한 추억 미화인지,
진짜 미련인지,
아니면 그냥 혼자인 게 무서워서 새로운 사람을 붙잡고 있는 건지 헷갈려요.
제가 제일 걱정되는 건 지금 사람한테 상처 줄까 봐예요.

괜히 저 때문에 진지해졌다가 제가 중간에 흔들리면
그 사람만 상처받는 거잖아요.
근데 또 솔직히 말하면 전남친이 지금 와서 다시 만나자고 하면
저 바로 흔들릴 것 같기도 해요.

이게 답이 나온 거겠죠?
그래도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람 만나면서 잊혀지는 거 아닐까 싶고,
사람이 사람으로 잊힌다는 말, 진짜 맞나요?

아니면 완전히 정리하고 시작하는 게 맞는 건가요?
저 지금 너무 이기적인 상태인가요?

비슷한 경험 있으셨던 분들,
진짜 현실적으로 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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