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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수상해요… 말은 아닌데 행동이 다 이상해요

익명의 사용자
5월 9일
저희는 사귄 지 10개월 정도 됐고,
솔직히 최근까지도 딱히 싸우거나 문제 없었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남자친구 행동이 하나하나 자꾸 거슬리게 보여요.
정확히 뭐가 이상하다, 이건 아닌데 그냥 느낌이 너무 쎄해요.

가장 이상했던 건 그날이에요.
토요일에 원래 만나기로 했는데, 갑자기 급하게 친구 약속 생겼다면서 못 보게 된 거예요.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저도 약속 잡고 나갔는데,
카페에서 친구랑 있다가 스토리 올렸거든요?
근데 진짜 우연히, 남친 뒷모습이 누가 올린 스토리에 찍혀 있는 거예요.
문제는, 같이 있는 여자가 내가 아닌데, 진짜 너무 다정하게 기대고 있더라고요.
그거 보고 진짜 머릿속 하얘졌어요.
근데 캡처도 못 했어요. 몇 초만에 내렸는지 지금도 자괴감 들어요.

또, 어느 날은 새벽 2시 넘어서 갑자기 "미안해 나 너무 피곤해서 잤어"라는 톡이 왔어요.
그런데 그 바로 10분 전쯤에 제가 올린 인스타 스토리를 남친이 본 게 찍혀 있었어요.
자고 있었다면서 어떻게 스토리는 보고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그거 보고 나니까 그냥 저만 진심인 것 같고, 속상했어요.

폰은 요즘 거의 손에서 안 놔요.
제가 옆에 있으면 무조건 화면 뒤집어두고,
전화 오면 일부러 소리 끄고 “스팸이야” 이러고.
누가 자꾸 전화하는 거 같아서 무심코 봤는데,
'이름 없는 저장 안 된 번호들'이 통화 목록에 몇 개씩 있더라고요.
그걸로 뭐라 하니까,
“일 때문에 통화한 건데 굳이 저장 안 했을 뿐이야”라고 넘어가는데
그걸 믿으라고요?

진짜 결정적으로 이상했던 건,
얼마 전 제 생일이었는데 연락도 딱 12시 맞춰서 한 마디 “생일 축하해”
그리고 아침엔 답장도 없고, 하루 종일 연락 안 됐어요.
나중에 “회사에서 너무 바빠서…”라고 했는데,
그날 회사에서 누구랑 밥 먹는 모습이 지인 인스타에 찍혀 있었어요.
그냥 진짜 다 무너지더라고요.

이런 정황만 보면 진짜 뭐 있지 않아요?
제가 말로는 못 잡아도, 행동이 너무 이상하잖아요?

제가 괜히 의심하는 거면 미안한데,
요즘은 제 직감이 틀리진 않은 거 같아서 너무 무섭고 복잡해요.
이럴 땐 진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말 꺼내봤자 “오버하지 마” 한 마디 들을 거 뻔한데…
저 혼자 무너지고 있는 느낌이라 더 괴로워요.
사실 그냥 핸드폰도 한번 몰래 봐볼까 고민중이에요 ...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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